25년 5월의 상칼파
부정적인 감정들이 날 고통스럽게 만드는 것은 피할 수 없다. 하지만 그것들이 나를 괴롭히지 못하게 만들 순 있다. 주로 과거의 부정적인 사건들과 미래의 불확실한 경계의 틈바구니에 서있을때의 위태로움이 느껴지는데, 그것은 내가 현실에 확신을 갖지 못할 경우 본능적으로 보상회로가 도는 것이기 때문이다.
이럴 땐 오히려 기다려야 한다. 침착하게, 마치 어려운 요가동작에서 몇차례 호흡하는 것처럼 고통이 내가 되고 타이트함에 익숙해질 때까지 점잖고 또 겸손하게 기다리자. ‘나 라는 문 앞에 서 있어요’ 요가소년의 말처럼, 문을 두드렸으면 문이 열릴 때까지 인내하여야 한다. 한가지 확신할 수 있는 건, 문은 언젠간 열린다는 것이고 그 바탕에 단단히 내 중심을 디디고 의심이 들 때마다 다시금 문 앞에 서보는 수련을 하는 것이다.
이것이 5월의 상칼파이다. 그동안 너무 조급했고 나를 믿지 못했음을 알아차리게 되었다. 더 좋은 성과에 강하게 집착해 다른, 더 좋은 선택지를 많이 놓쳤던 한 달이었던 것 같다. 스스로에게 오만한 마음가짐을 내새워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게 만든 것도 있으며, 무조건 좋은 사람, 좋은 동료가 되어야만 한다는 집착에 눈에 보이는 결과가 나오지 않는 리팩터링 주간에 괜시리 팀 전체를 불안감으로 몰아넣기도 했다. 비록 이번 5월은 지금보다도 더 바쁠 예정이며 더 치열해질 것이고 더 자주 싸우게 될 것이다 (내면으로든 타인이든). 이럴 때일수록 기본에 충실하고 모르는 것에 겸손하여야 하며, 학습에 필요한 시간을 소중히 여길 것이며 새롭게 안 것과 기억해야 할 것들를 기록하고 스스로를 믿어야 한다.
믿을 건 너밖에 없다. 최승현을 믿고 따르라. 그의 신중한 결정을 존중하고 당장 답을 내놓지 않/못하더라도 온화한 미소로 인내하고 기다려라.
2025-05-04
기다림의 미학을 깨우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요가는 단연코 인요가이지 않을까 싶다. 어제 5월 상칼파 설정하는 것도 인요가를 수행하면서 했다. 다리 근육이 자전거로 인해 많이 타이트해져 백조자세를 수행하는데 전보다 큰 고통이 느껴진다. 무의식적으로 그 자세에서 빠져나오려고 하는 것을 캐치해 스스로에게 '기다려'를 되내었다.